본문 바로가기
교육

시험 범위 넓을 때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전략

by DP 교육정보 2026. 4. 18.

"이걸 언제 다 하지"

시험 2주 전, 한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았다. 교과서, 문제집, 프린트까지 전부 꺼내놓고 나서 잠깐 멈췄다.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. 그냥 1단원부터 펼쳤다. 일단 시작은 했다.

며칠이 지났다. 진도는 생각보다 안 나가 있었다.


비슷한 상황이 꽤 많은 집에서 반복된다.

처음부터 전부 다 하려고 달려드는 경우다.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다 꺼내놓는다. 그런데 며칠 지나면 지치기 시작하고, 결국 중요한 건 다 못 본 채 시험장에 들어가게 된다.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. 시작을 잘못 잡았거나, 방향을 못 잡아서 시간만 쓴 경우였다.

그래서 조금 다르게 접근한 쪽은 맨 먼저 하는 게 달랐다. 공부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, 전체를 나누는 것부터 했다. 범위를 단원별로 쪼개고, 그 안에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 개념이나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을 먼저 표시해두는 식이다. 우선순위가 생기면 막막함이 달라진다. 이걸 언제 다 하지, 가 이것부터 하면 되겠다, 로 바뀐다.


효율이 달라지는 또 다른 지점이 있었다. 완벽하게 보려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었다.

범위가 넓을 때 한 부분을 붙잡고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려 하면, 전체를 다 보기도 전에 시험 날이 온다. 반대로 대충이라도 전체를 한 번 빠르게 훑어본 아이들은 두 번째 볼 때 이해 속도가 확 올라간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. 처음부터 천천히 붙잡고 오래 보는 게 오히려 비효율인 경우가 많았다.

시간 쓰는 방식도 달랐다. 잘 안 되는 쪽은 하루에 오래 앉아는 있는데 실제 진도는 적다. 잘 되는 쪽은 40~50분 단위로 끊어서 집중하고, 사이에 짧게 쉬는 식으로 움직인다. 오래 버티는 게 목표가 아니라, 집중이 살아 있는 시간을 쓰는 게 목표였다.

문제 풀이도 순서가 있었다.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, 기본 문제를 빠르게 풀면서 개념을 확인하고 그다음에 난이도를 올리는 식이다. 어려운 문제만 붙잡고 있으면 시간은 많이 쓰는데 얻는 건 적다는 걸, 해본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.


의외로 효과가 컸던 게 하나 있었다. 진도 체크였다.

머릿속으로만 계획 세우는 게 아니라, 오늘 어디까지 했는지 눈에 보이게 표시하는 것. 체크가 하나씩 쌓이면 아이 스스로 그래도 하고 있네, 라는 느낌을 받는다. 그 느낌이 흐름을 끊기지 않게 잡아줬다.

그리고 많이들 놓치는 게 복습이었다. 범위가 넓다고 해서 계속 새 것만 보면, 앞에서 했던 내용이 금방 빠진다. 하루 마무리할 때 그날 본 내용 중 핵심만 짧게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졌다. 시간이 많이 드는 복습이 아니었다. 핵심만 짚는 5분짜리 복습이었다.


책상 앞에 다시 앉은 그 아이는 이번엔 교과서를 바로 펼치지 않았다.

빈 종이를 꺼내서 시험 범위를 단원별로 나눠 적었다. 그리고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에 별표를 쳤다.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싶은 곳이 보였다.

시험 범위가 넓을수록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아니었다. 어떻게 나눠서 보느냐였다. 전부 다 하려다 무너지는 것보다, 우선순위 잡고 흐름을 유지하는 쪽이 결국 더 많이 남았다.